(이 글은 하나투어가 인증한 여행 전문가 ROMY님이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지구의 땅덩어리를 1/6이나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각종 카더라 통신에 의한 인종차별 소식에 두려움 앞서기도 하지만 러시아가 품고 있는 다양한 풍경은 늘 그곳을 동경하게 된다.
한번쯤 용기 내어 그들의 문화에 입문해보고 싶다면 배편과 항공편으로 편히 찾을 수 있는 블라디보스톡으로 여행을 떠나볼 것을 권한다. 비교적 치안도 좋고 러시아 문화 입문 여행으로 손색이 없다.
이번 블라디보스톡여행에선 아스토리아호텔에서 2박3일간 머물렀다. 독수리 전망대에서 1.9km 개선문까지는 2.7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주요 여행지로 접근도 용이해 블라디보스톡여행 중 찾아볼만하다.
중국에서 블라디보스톡에 넘어오는 날 중국도 블라디보스톡도 올해 첫눈이 내렸다. 타국에서 맞이한 첫눈은 특별한 이벤트를 만들어낸다. 생각지도 못한 도로 사정으로 인해 호텔을 1.5km 정도 남겨두고 밤길을 걸었다.
도로 중간중간에 눈길에 사고 난 차량이 뒤범벅이 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차를 버리고 거리를 활보했고 나도 그 무리에 동참했다. 이런 경험이 블라디보스톡여행을 모험가 다운 여행 추억으로 다진다.
아스토리아호텔은 바닷가가 아닌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 탁 트인 오션뷰를 선사하진 않았지만 도시 넘어 빼꼼하게 드러나는 이색적인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다. 호텔 조식은 종류가 많진 않았지만 대부분 손이 갈만한 음식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든든하게 여행연료를 배속에 채울 수 있었다.
머물렀던 룸은 트윈룸이었으며 침대가 유독 폭신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룸의 형태가 길쭉한 직사각형 형태이다. 룸은 이렇게 단독으로 예약이 가능하기도 하고 옆의 룸과 이어서 사용도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중국에서 러시아 국경을 넘으면서 고속도로에서 처음 맛보게 된 러시아 음식은 보르쉬다. 한국의 김치찌개와 비슷한 맛이 느껴지는 것이 체코에서 맛본 야채스프와도 흡사하다.
보르쉬는 러시아와 폴란드에서 즐겨 먹는 음식으로 비트와 토마토로 붉게 색을 낸 스프로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 블라디보스톡여행 중 식사할 때 사이드로 곁들이면 현지식으로 식사할 때 느끼함을 개운하게 잡아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보르쉬와 함께 맛본 러시아 대표 음식 샤슬릭. 샤슬릭은 러시아어로 '꼬치구이'란 뜻을 갖는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맞본 샤슬릭은 꼬치가 제거되고 고기와 곁들일 양파 무침이 함께 나오는데 두툼한 고기 질감이 특징적이었다.
블라디보스톡에 머물면서 샤슬릭을 다시 한번 맛보게 되었는데 이곳은 꼬치 그대로 나오는 샤슬릭을 내어 놓는다. 처음 맛본 샤슬릭과 달리 따뜻하게 바로 구워낸 샤슬릭을 맛보다 보니 입에 착착 붙는다.
블라디보스톡여행을 계획하는 고기애자라면 샤슬릭은 반하고도 남을 음식이다.
블라디보스톡 먹방여행의 백미는 킹크랩이다. 한국에서는 몸통을 중요시하지만 러시아에선 살이 듬뿍 차 있는 다리를 더 중요시한다.
한국과는 달리 블라디보스톡에서는 킹크랩이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서 킹크랩 먹방을 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도 많다. 킹크랩 외에도 식사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 별도의 음식도 함께 주문했지만 모두들 킹크랩에 열을 올리는 바람에 요리는 대부분 외면당했다.
하지만 블라디보스톡에 유명한 해산물은 킹크랩뿐만이 아니다. 함께 주문한 왕새우와 곰새우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 실제 현지에선 킹크랩보다 곰새우가 더 가격대가 높다고. 왕새우는 한국의 대하를 먹는 느낌 그대로이고 곰새우는 한국 음식에 비유하자면 딱새우와 비슷하다.
가재처럼 딱딱한 재질의 껍질은 딱새우를 까본 사람이라면 쉽게 적응할 듯하다. 처음에 머리 부분과 꼬리 부분을 제거하고 몸통을 공략하면 되는데 몇 번 하다 보면 요령이 붙어 먹기 편하며 질감은 꼬꼬마 랍스터 느낌이니 저렴하게 킹크랩을 먹을 수 있는 블라디보스톡이라고 킹크랩만 공략하지 말고 왕새우와 곰새우도 즐겨보길 권한다.
숙소인 아스토리아호텔에 체크인하고 블라디보스톡 대표 먹거리인 보르쉬와 샤슬릭 그리고 킹크랩 형제들을 섭렵하고 보니 왠지 나도 러시아인이 다 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이 맛에 모두들 블라디보스톡여행을 떠나는 거겠지?